일본생활

일본 자전거 주차 문화와 주차비 폭탄 사건

순간을 소중히! 2024. 1. 10. 07:31

일본 사람들은 자전거를 잘 타고 다닌다

 

내가 사는 후쿠오카는 도쿄보다 지역이 작고 자전거로 웬만한 곳을 다 다닐 수 있어서 그런지

다른 곳 보다 체감상 훨씬 많은 느낌이다

 

아침 출근길 횡단보도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사람 반 자전거 반인 상태를 종종 볼 수 있다

신기한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들 자전거를 탄다는 것인데

초등학교에서 의무교육이라도 받는지 일본에서 자전거를 못 탄다는 사람을 본 적이 아직 없다

 

이런 문화 때문인지 자전거 관련 인프라도 매우 빵빵한 편인데

어딜 가든 자전거 주차장을 발견할 수 있다

 

 

집 근처 베후역 자전거 주차장 일본어로는 주륜장 이라고 한다(駐輪場) 지하철 출입구와 연계되어 있다.

 

각 지하철 역마다 거의 필수로 자전거 주차장이 있으며

이 외에도 각종 마트나 쇼핑몰 센터 등등 어딜 가도 자전거 주차장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자전거 주차장은 아침에 출근을 할 때 주차를 하고 저녁에 퇴근을 할 때 가져가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며

하루를 넘는 장기주차자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당 100엔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동인구가 많아서 혼잡한 곳은 그 이상의 가격을 받기도 한다

 

 

집 근처 롯폰마츠역의 자전거 주차장 이용요금

 

얼핏 보았을 때는 120분에 50엔? 싸지 않나? 하고 생각이 들지만

2시간에 50엔 12시간에 300엔 24시간에 600엔이라는 살인적인 요금이다

 

이런 곳에 주차를 하고 자전거 회수를 깜빡한다면 하루에 600엔씩 요금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다...

 

 

다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이다... 살인적인 요금이 보이는가? 

 

연말연시 연휴에 롯폰마츠에 갈 일이 있어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귀찮다는 이유로 회수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 귀염둥이같은 요금이 차곡차곡 적금마냥 쌓여서 어느덧 5천엔을 넘어버린 것...

 

요금 정산 버튼을 누르는 데 처음엔 잘못 누른 줄 알았다

무슨 자전거 주차장에서 5천엔이야 자동차 주차에서도 5천엔을 내본 적이 없는데

귀찮아도 장기주차는 하지 말도록 해야겠다

 

장기주차하면 붙는 경고문

 

장기주차의 경우 비싼 요금보다 더 무서운 이것! 철거처분예고장이다

자전거가 장기 주차되어 있으면 관리되지 않는 자전거로 생각하는지 이렇게 경고장을 붙이고

적혀있는 날짜가 지났음에도 회수되지 않는 자전거는 처분을 한다

 

내 자전거는 특히 와이프에게 받은 소중한 선물이기 때문에 절대로 처분되는 일 따위 있어서는 안된다

앞으로는 귀찮다고 자전거를 방치하지 말아야지 여러모로 배움이 되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