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트에선 일본 기업 취직의 장점을 이야기했으니 이번엔 단점을 말해보겠다
단점
1. 전문성 발전의 여부
2. 연봉!
3. 언어와 문화 장벽
각 항목을 상세하게 이야기해 보면 다음과 같다
단점편
1. 전문성 발전의 여부
전 포스트에서 일본은 비교적 취업이 쉽다고 했다. 그 이유는 기업이 포텐셜 채용을 선호해 구직자의 현재 능력을 주로 보고 발전 여부를 따라서 채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 기업에서 채용 시 [종합직]이라는 포지션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채용된 뒤 회사에서 판단해 구체적인 업무를 주겠다는 이야기다
이 말은 내가 원하는 직무를 맡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도 된다
예를 들어 대학 시절에 회계와 재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해서 종합직으로 채용된 뒤 반드시 재무팀이나 회계팀으로 발령을 받는 일은 없다
반대로 하나도 모르는 동기가 재무팀을 발령받고 나는 마케팅팀으로 발령받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개인의 희망이 인사발령에 영향은 끼치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거다
내가 키우고 싶은 나의 능력이 회사가 내게 원하는 능력과 다른 경우 마찰이 생기기 쉬워 퇴사를 하는 사람도 있는 게 현실이다
2. 연봉
연봉에 대해선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은데 최대한 간략하게 적겠다
일본은 생각 외로 임금이 낮은 나라 중 하나다
https://m.mk.co.kr/news/world/9980640
`한국인 보다 가난한 일본인?` 그들 월급이 20년 넘게 그대로인 이유 - 매일경제
[한중일 톺아보기-65]
www.mk.co.kr
※한국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기사 참조
`한국인 보다 가난한 일본인?` 그들 월급이 20년 넘게 그대로인 이유
실질적으로 일본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세금이다
흔히들 따지는 세전 세후 할 때의 그 세금이 한국에 비해서 정말 정말 많다
세전 금액의 25% 정도가 세금으로 나가는데 세금의 주 내역은 연금과 주민세이다
기업에서 일하는 경우 후생연금이라고 하는데 이게 세전 금액의 10% 정도를 낸다 (대략적인 금액)
후생연금은 일본을 떠나는 경우 일시불로 환급받을 수 있지만 최근 납부일로부터 5년 동안 낸 금액만 환급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내가 일본에서 6년을 일하고 떠났으면 1년 차에 낸 금액은 환급받을 수 없다는 것... ㅠ
그리고 주민세라고 하는 세금인데 거주하는 지자체에 세전 금액의 10% 정도를 낸다
한국 사시는 분들 중에서는 주민세가 작아서 있는지도 몰랐다는 사람도 봤다 금액의 차이가 상상을 초월한다
일본의 기본 급여 자체도 한국에 역전당했는데 세금으로 떼 가는 돈도 어마어마하니 실질적으로 일본에서 좋은 연봉을 받는다고 해도
생활 수준이 한국에서 누리는 것보다 낮을 수 있다
3. 언어와 문화 장벽
평생 익숙했던 모국어를 버리고 새로운 언어를 배워서 실생활에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큰 장벽이 된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표현을 하지 못하고 그게 내 일과 실적과 평판에 즉각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은 얼마나 답답한지
반대로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동시에 할 수 있고 한국과 일본의 양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架け橋)에서 비즈니스적 장점은 물론 있으나
실질적으로 내가 일본에서 일할 때는 일본어만 써서 모국어가 일본어인 동기들 이상으로 일을 해 내야 한다
게다가 서로 가지고 있는 문화적 배경이 다르니 일상 잡담에 끼기가 매우 힘들다
이 친구들에겐 당연했던 유명한 예능프로나 음악 등 세대를 관통하는 문화들을 내가 모르기 때문에 드는 소외감과
거래처 사람들과 아이스브레이킹을 할 때 장벽이 높다는 걸 일을 하면서 많이 체감한다
이런 장벽들을 다 부숴버릴 만큼, 업무에서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일 정도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일본에도 우수한 사람들은 많고
어딜 가나 경쟁의 끄트머리는 치열하기 때문에 한 끗 차이로 많은 게 갈린다
다음 포스트에선 내가 일본에서 취업해서 만족하는지? 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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